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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 2주차 서평
    독서 및 글쓰기 2023. 1. 11. 23:21

    -' 167p "자이츠는 생각했다. '한 정부에 조언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학자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40만 년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한 정부에 조언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공신력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나, 동시에 자신의 분야에만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충분히 현명하고 훈련된 경제학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자신의 입장과 신념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다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다른 입장을 자신의 패러다임으로 설명하는 데에 성공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것은 때로 넓은 시야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기도 하며,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인간 군상과 다양한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헤쳐 나간 교육받지 않은 사람의 통찰과 식견이 더 유의미할 때도 있다.

    한편, 인용한 문장은 또한 일반인 (권력이나 공신력을 갖지 못한 자) 이 정치에 참여하기 어려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가는 국민(people; 인민)의 집합체이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의견은 정치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바로 일상의 사건과 기후변화의 피해를 몸으로 맞는 사람들이며, 그들의 의견은 언제든지 어떤 방법으로나 (대의민주제에서) 권력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때에 보통 생기는 문제는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의 의견은 다수와 권력과 자본을 쥔 쪽의 의견에 묻힌다는 것이며, 사람들의 의견을 유의미한 정치적 결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하나의 의견이 다른 의견과 부딪혀야 하고,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며, 결국 정치집단화하여 사회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돈을 버는 데 바쁘기 때문에 사회에 참여할 기회가 실질적으로 제약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사회 참여 장려금'을 지급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안된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재원은 아마 '참정세' 같은 걸로 충당하게 될 것이다). 가장 실현 가능하고 사회적 충격이 적은 방법은 물론 자본주의의 틀 내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자본주의의 틀을 깨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더 조사와 생각을 해 보아야겠으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책 <<문어의 아홉 번째 다리>>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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